근력 약해진 노인층에서 흔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화로 인해서 발생하는 질환들도 많이 늘고 있다. 전립선암이나 치매, 파킨슨씨 질환과 같이 노인 인구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질병들도 있고 음식을 삼키는 근육이 약화 되면서 음식이 식도로 넘어가지 않고 폐로 들어가서 발생하는 흡인성 폐렴처럼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도 있다.
-은퇴한 80세 초반의 김 모 씨는 일주일 전부터 숨이 차오는 것을 느꼈다. 특히 걷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 더욱 숨이 찼고 기침도 자주 났다. 미열이 났고 몸살증상도 있었다. 김 씨는 평소에 식사 중에 기침하는 경우가 많았고 심하게 기침을 한 다음에는 더욱 숨이 찼다. 밥이나 고기를 먹을 때는 기침을 하지 않았으나 물을 마실 때는 기침을 했다. 병원에 온 날도 심하게 기침을 한 후 호흡곤란이 와서 찾아왔다고 했다. 김씨는 10년 전에 당뇨병 진단을 받고 식이요법과 약물치료로 잘 조절됐고 5년 전에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우측 무릎의 관절 성형수술을 했다. 당뇨 외에 다른 큰 질병은 없었다. 담배는 20년 전에 끊었고 술은 마시지 않았다. 이학적 검진 상 혈압은 정상, 맥박은 분당 95로 조금 빨랐다. 체온은 37.9도로 조금 높았고 청진상 우측 폐 하엽에서 이상 음이 들렸다. 또 양쪽 폐에서 천명도 들렸다. 폐 엑스선 검사상 우측 하엽에 침윤이 보였다. 김 씨는 폐렴으로 진단을 받았는데 단순 폐렴이 아니라 흡인성 폐렴으로 진단 받고 입원 치료를 시작했다. 병원에 입원한 김 씨는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고 정밀 검사 후에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교정하기 위한 치료를 했으나 성공적이지 못해 튜브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흡인성 폐렴은 크게 보면 두 가지 경로로 발생한다. 음식을 먹는 도중에 삼킨 음식이 폐로 넘어갈 수 있고 환자가 누워 있는 중에 위 속 내용물이 역류하면서 폐로 넘어가서 폐에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정상적으로는 인체는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면 기침과 같은 방어기전에 의해서 하부 기도까지 음식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지만 환자의 의식이 없거나 음식을 삼키는 근육이 약해져 연하장애(삼키지 못하는 것)가 있는 경우에는 음식이 기도로 쉽게 넘어갈 수 있다 이는 특히 80-90세 이상의 노인층에서 흔하다.
흡인성 폐렴이 발생했을 때 세균감염 없이 위산이나 이물질만 폐로 흡입되었을 때는 회복될 수 있지만 구강 내 세균이 대량으로 기도로 넘어갈 때는 목숨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흡인성 폐렴이 반복해서 발생하거나 바륨(조영제의 일종)을 먹고 엑스선 사진을 찍을 때 구강 내의 음식이 대량으로 기도로 넘어가는 것이 발견될 때는 튜브로 음식을 공급하도록 하는 것이 흡인성 폐렴의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05.25.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