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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교도들의 예배 (4)

이윤석 목사 (NY 부르클린 제일교회)

3. 성경적인 예배 요소 성경적인 예배 요소는 무엇일까? 구약의 예배에서는 단순히 제물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제물을 드리는 자도 하나님께서 아주 귀중히 보시는 존재이다. 이처럼 신약의 예배도 예배 행위가 예배드리는 자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에 예배자가 감당해야 할 예배의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 예배자가 하나님께 영으로 예배드린다고 할 때, 그 예배자의 몸과 마음이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몸과 환경까지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다. 바울 사도는 하나님이 모든 자비하심으로 성도들을 위해 권하면서 우리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릴 것을 명함으로 이것이 진정 합당한 영적인 예배임을 밝히고 있다(롬12:1). 그러면 하나님께서 규정하신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참 요소가 무엇일까? 과거의 개혁주의 지도자와 교회에서 사용한 예배의 순서를 살펴보기로 한다.

1) 먼저 칼빈이 제네바에서 사용했던 예배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가)예배의 부름 (나)죄의 고백과 용서를 위한 기도 (다)성령의 조명을 위한 기도 (라)성경 읽기(구약과 신약에서 각각 한 장씩) (마)강론 및 성례 (바)헌금 (사)긴 기도와 주기도나 시도신경 및 십계명 암송 (아)시편 찬송 (자)축복 선언 이 부분 중에서 성례에 대해서는 사려 깊은 결정을 내린 것이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칼빈은 개혁교회에서 주일마다 사도적 방식에 따라 성찬식을 거행함으로 위로와 은혜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믿었지만, 매주 성찬식을 거행할 수 없기에 월 1회 정도 시행하되, 제네바에 있는 교회들마다 돌아가면서 시행하도록 제안했다. 그러나 시 의회는 1년에 4번이면 충분하다고 결의함으로 성탄절, 부활절, 오순절, 9월 첫 주일에 시행하게 했다. 성찬식이 되면 그 전 주간에 목사와 장로가 함께 각 가정을 심방하여 가족들의 영적인 상태와 종교적인 지식을 점검하고 성찬에 참여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자들은 성찬에 참여하지 말 것을 사랑으로 경고를 받았다. 또 소심하여 죄로 인해 두려워하는 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고 모든 사람들이 주님께 나아오기에 충분한 주님의 자비하심을 권하였다. 성찬의 떡은 목사가 돌리고 장로와 집사는 잔을 돌렸다.

2)위 예배 순서는 스코틀랜드(Scotland)에서 존 녹스(John Knox)가 제정한 공공예배순서 혹은 녹스 예식서(The Book of Common Order, Knox' Liturgy)에 반영되어 1648년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신앙고백서의 예배 모범 지침서에 따라 다음의 순서로 되었다. 이것이 현대의 스코틀랜드 장로교의 예배순서라고 할 수 있다. (가)예배의 부름 (나)은혜와 조명을 위한 기도 (다)성경읽기(신약과 구약에서 한 장씩) (라)시편찬송 (마)죄 회개와 도고 기도 (바)설교 (사)감사와 간구의 기도 (아)긴 기도와 주기도 암송 (자)시편찬송 (차)축복선언.

칼빈의 예배순서와 스코틀랜드 장로교 예배 순서의 공통적인 특징은 예배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찬송, 기도, 말씀 선포, 성경읽기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예배 순서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특히 주기도나 십계명, 사도신경은 주로 성례식과 관련하여 고백되었다. 헌금 시간이 따로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특이하다. 칼빈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구제 헌금을 예배 순서에 포함하는 것을 용납했지만, 1549년 이후에 자신의 예배순서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나 헌금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예배당에 들어올 때 헌금함에 헌금하게 했다. 위의 예배 순서는 예배 기도가 둘로 나뉜다는 점이 특별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목회 기도는 장로가 아니라 목사가 했다. 또 성령의 조명을 위한 기도와 회개, 사죄를 위한 기도 및 도고의 기도를 나누어 대표 기도를 두 번 했다. 그러나 지금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는 그대로 하는 교회도 있지만 대부분 목사가 그 모든 기도를 아울러 한 번의 목회 기도로 대체하고 있다.

3)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 말하는 예배의 요소에 대한 지침은 다음과 같다. (가)감사의 기도 감사함으로 드리는 기도는 예배의 특별한 요소이다(빌4:6). 이는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요구하신 것이며(시65:2), 아들의 이름으로, 성령의 도움으로 말미암아 그분의 뜻을 따라, 사리 분별과 경외심과 겸손과 열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를 가지고 하는 기도가 하나님이 받으시는 기도이다. 만일 소리를 내어 기도할 때는 알 수 있는 말로 해야 한다(요14:13,14; 벧전 2:5; 롬8:26; 요일5:14; 시47:7; 전5:1,2; 히12:28; 창18:27; 약1:6,7, 5:16; 막11:24; 마6:12,14,15; 골4:2; 엡6:18; 고전14:14). 기도는 합법적인 것들과(요일5:14) 생존하는 사람들과 장차 생존하게 될 사람들을 위해서 하되(딤전2:1,2; 요17:20; 삼하7:29; 룻4:12), 죽은 자나 사망에 이르는 죄를 범한 자로 알려진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서는 안된다(요일5:16).

(나)성경 읽기, 설교, 찬양, 성례 성경은 경외감으로 읽어야 한다(행15:21; 계1:3). 건전한 설교(딤후4:2)와 이해와 신앙과 경외심으로 하나님께 복종하는 자세로 말씀을 양심적으로 듣는 것(약1:22; 행10:33; 마13:19; 히4:2; 사66:2), 마음의 은혜로 시편을 찬양하는 것(골3:16; 엡5:19; 약5:13),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신 성례를 올바르게 거행하고 합당하게 받는 것은 하나님을 합당하게 예배하는 통상적인 예배 요소들이다(마28:19; 고전11:23-29; 행2:42). (다)종교적 맹세, 서원, 신성한 금식, 특별 감사 종교적인 맹세(신6:13; 느10:29), 서원(사19:21; 전5:4,5), 신성한 금식(욜2:12; 에4:16; 마9:15; 고전7:5), 그리고 특별한 경우의 감사들은(시107편; 에7:5) 적당한 시기에 몇 차례 거룩하고도 종교적인 방식으로 행해져야 한다(히12:28).

4)위와 같은 예배들에 대한 모범 지침서의 사항들을 네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가)성경읽기 성경읽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 의해 성결하게 되고 그분의 백성들을 훈육하기 위해서 세움을 받은 목사나 교사들이 해야 한다. 그러나 외경(천주교에서 사용)은 단 하나도 허용될 수 없고, 오직 신구약 성경 66권에서 읽되 가장 잘 번역된 모국어로 읽어야 하며(천주교에서는 알지 못하는 라틴어를 사용함), 무지한 자나 배운 자 모두가 듣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얼마나 많이 읽을 것인가는 목사의 판단에 맡겼다. 그러나 대체로 신약에서 한 장, 구약에서 한 장씩 읽었다.

(나)공기도 공기는 말씀을 읽고 난 후에, 그리고 시편 찬송을 부르고 나서 설교를 담당한 목사가 청중들에게 말씀의 효력을 말하여 그들이 죄악을 회개하고 주님 앞에서 탄식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에 목마르고 갈급해야 하는 심령을 가지도록 간구했다. 또한 말씀 사역에 주님의 은혜가 부어지도록 기도했다. younsukle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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