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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통해 개종자들 더 큰 자유 얻을 수 있게 기도하자!

BBC, ‘2022 월드컵 유치한 카타르 엄격한 종교법으로 상처받는 인권

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시작된 2022 월드컵과 함께 개최국 카타르의 종교와 인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랍 국가 중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을 유치한 카타르는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스’가 매년 발표하는 기독교 박해국 목록에서 18위를 기록했다. 카타르에서 이슬람교가 아닌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행위는 배교로 간주되며 공식적으로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따라서 BBC는 카타르 현지 시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카타르의 엄격한 종교법과 관습이 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들어봤다(What Qatar's religious laws mean for the 2022 World Cup).

 

BBC는 영국에서 자이납(가명)이라는 여성을 만났다. 자이납은 비록 영국에 있지만 카타르에 남아 있는 가족의 안위가 걱정돼 신원을 밝히지 않길 원했다.

자이납은 카타르 법에 담긴 종교적 보수성이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넣었다면서 극단적 선택을 고려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자이납은 카타르의 소위 남성 후견인 제도 때문에 여성은 "마치 평생 미성년자로 살아가는 존재와도 같다"고 말했다.

"살면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남성 보호자로부터 명시적인 서면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주로 아버지가 보호자가 되는데, 아버지가 안 계신다면 삼촌, 형제, 할아버지 등이 대신 보호자가 됩니다."

"만약 이러한 허가를 받지 못한다면 대학 입학, 유학, 여행, 결혼, 이혼 등 이 모든 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자이납의 아버지는 보수적이기에 자이납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없었다고 한다.

자이납은 혹시나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두려워 자신의 자세한 이야기가 기사화되길 꺼렸다. 가족들이 곤경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비교적 개방적인 사고를 지닌 가족 분위기에서 자란 여성이라면 이 사회 제도가 유해하다는 자신의 주장을 반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제도 때문에 여성은 가족의 통제 속에 고통받을 수도 있으며, 이러한 엄격한 법은 지역 부족 내 보수주의자들의 입맛에 맞춘 것이라는 게 자이납의 설명이다.

"그들은 여성의 권리를 요구하는 건 서구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슬람의 가치, 부족의 문화와 전통에 충돌하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 당국은 자국에 대한 비판은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도하에서 만난 학생 모젤 또한 이와 비슷한 생각을 들려줬다. "서방 단체들이 카타르에 와서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 말해줄 필요 없다"는 것이다.

"여기는 우리나라입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지시하는 방식이 아닌, 우리가 생각할 때 적절한 방식으로 발전해나갈 기회를 누려야 합니다."

그러나 카타르에 대한 자국민의 비판은 엄격한 검열의 대상이 된다. 우리가 만나본 사람들이 그랬듯,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는 이들은 종종 이에 따른 파장을 두려워했다.

우리가 만나본 사람들은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거나 입맞춤하는 등의 사소한 문화적 차이에 대해 불평하는 게 아니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기본적인 인권 문제라고 여기는 요소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한편 오픈도어스는 개최국 카타르에 대해 “허용되는 유일한 교회는 외국인을 위한 교회”라며 “소수의 현지인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예배에 참석하거나 자체 교회 건물을 가질 수 없다. 대부분의 개종자들은 기독교 신앙을 숨길 수밖에 없다. 하나님께서 월드컵을 통해 더 큰 자유를 허락해 주시길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픈도어스는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시간을 표시한 특별한 달력을 제작했으며, 이는 웹사이트(www.opendoorsuk.org)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이들은 이와 관련된 기도일기도 제작했다.

오픈도어스는 “월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경기 중 하나이며, 축구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끌어들인다”며 “이는 월드컵 주최국인 카타르를 포함하여 기독교 박해 국가 목록에 있는 7개국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몇 주간은 그들을 위해 기도할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전 세계 축구팬들이 2022 월드컵 개막국인 카타르에 모여드는 가운데, 공식적으로 등록된 교회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도어스의 중동 지역 대변인 아나스타샤 하트맨은 "월드컵을 보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은 카타르의 박물관, 고대 유적지 및 쇼핑몰을 찾을 것을 권유받는다"면서 "그들이 할 수 없는 단 한 가지는 교회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타르 내 기독교 공동체는 방문객들 시야에서 완전히 가려졌다"고 지적했다.

카타르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모든 교회들은 수도 도하의 메사이미르 복합단지 안에 위치해 있다. 이는 비무슬림 방문객 접근이 허용되는 외국인 공동체의 일부지만 외부에는 십자가와 같은 종교적 표시가 금지돼 찾기조차 어렵다.

토착 카타르인들에게는 이러한 예배에 참석하거나 교회 건물에 접근하는 것이 제한된다.

아나스타샤는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한 2020년, 정부는 교회들에 외부에서 모이는 것을 금지한다는 통보를 보낸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100개 이상의 교회들이 아직도 등록 허가를 받지 못했다"며 "이제 전염병이 완화됐고 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방문하고 있지만, 교회의 문은 아직도 굳게 닫혀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타르 내 기독교인들에게 자유가 필요하다"며 "종교적인 표현은 인권이며, 부끄러운 것처럼 숨겨야 할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12.0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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