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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루토 대통령, 기독교 국정 운영 중심에 둔다!

BBC, 종교 중심 국정 운영... 케냐의 새 대통령은 누구인가 보도

케냐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 윌리엄 루토는 케냐 최초의 복음주의 기독교 대통령이다. 종교가 그의 선거 승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면서, 그가 향후 재임 기간 동안 종교를 국정운영의 중심에 둘 가능성이 제기된다(William Ruto: How Kenya's new president is influenced by religion).

 

55세인 그는 자신의 신앙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임기 동안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 동성애자 권리와 낙태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여왔다.

루토 대통령은 성경을 인용하거나 기도하고, 심지어 공개적으로 흐느끼기도 했다. 선거 기간 동안 상대 후보들은 그를 향해 "대리 예수"라고 조롱했다.

지난달 치러진 케냐 대선과 관련해 현지 대법원은 루토 후보의 승리를 인정했다. 이에 대한 루토 대통령의 첫 번째 반응은 무릎을 꿇고 현장에 있던 아내 레이첼 및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기도하는 것이었다.

루토 대통령과 그의 아내는 수도 나이로비의 카렌 교외 거주지에 예배당을 짓기도 했다.

루토 대통령의 강한 기독교 신앙에도 불구, 한 이슬람 지도자는 판결 직후 기도하면서, 루토 대통령이 다양한 종교를 가진 이들의 지도자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현재 케냐의 다양한 종교 공동체는 일반적으로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고, 루토 신임 대통령은 많은 무슬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케냐 복음주의 동맹(Evangelical Alliance of Kenya)의 데이비드 오긴데 주교는 "루토 정부가 '케냐는 종교 사회'라는 사실을 존중하고, 그 가치를 지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사 쿰 대법원장조차 루토의 승리를 결정한 법원 판결을 "신의 작품"으로 언급할 정도로 케냐는 독실한 신자들의 나라다.

가톨릭 신자로서 현지시각 13일 퇴임한 우후루 케냐타 전 대통령에 대한 루토의 종교적 영향력은 당시 첫 임기 동안에도 두드러졌다. 그는 2007년 선거 이후 발생한 폭력 사건 관련 혐의와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에서 무죄를 선고받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두 사람은 반복적으로 복음주의 교회에 참석해 기도했고, 재판에 회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결국 검찰은 2014년 케냐타에 대한 기소를 취소하고, 판사는 2016년 루토에 대한 소송을 기각했다.

개신교 가정에서 태어난 루토 대통령은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됐고, 현지 언론들은 그의 젊은 시절 목회자의 사진을 게재했다.

그의 아내는 종종 기도 모임을 열었다. 루토 대통령은 아내의 이러한 영적 개입이 여러 차례 자신의 정치적 성공에 기여했다고 했다.

그의 선거운동의 종교적 신임은 리가티 가차과 신임 부통령의 부인인 도르카스에 의해 더욱 강화됐다. 도르카스는 전직 은행원이자 목사이다.

2019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케냐인의 약 85%가 기독교인이다. 개신교는 33%, 가톨릭은 21%, 복음주의 기독교 20%, 아프리카 기독교인은 7%로 집계됐다. 2019년 마지막 인구 조사에 따르면 약 11%가 이슬람교도로 나타났다. 소수의 사람들이 기타 다른 종교를 고수하지만, 무신론자라고 밝힌 사람은 거의 없다.

정치 분석가인 마카리아 무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루토 대통령이 모든 종파의 기독교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게 선거 승리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무네는 "루토의 상대 후보였던 라일라 오딩가는 '기독교가 세뇌되고 있다'고 말했을 뿐 아니라 그의 아내 아이다는 '교회 규제' 등의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런 발언은 투표에서 루토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인 헤르만 만요라는 "루토 대통령이 종교 지도자를 정부 주요 직책에 임명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며 "그들이 선거운동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만요라는 "대니얼 아랍 모이 정권 때처럼 교회 예배가 일요일 황금시간대 뉴스에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루토 대통령은 동성애자 인권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토 대통령은 2015년 당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방문을 앞두고 나이로비의 한 신자에게 "케냐는 신을 숭배하는 공화국이고, 케냐엔 동성애가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승리 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 권리가 케냐 국민에게 큰 이슈가 된다면, 케냐 국민들이 그에 대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요라는 동성애자의 권리를 인정하기 위한 법적 시도가 있다면 그게 바로 정부를 위한 중대한 시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2019년 케냐 고등법원은 동성애를 금지하는 법을 뒤집으려는 활동가들에 대해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활동가들은 캠페인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만요라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한 형법은 위헌"이라고 말했다.

루토는 낙태에 대한 보수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교회의 지지를 받아, 산모의 건강에 위험이 있을 경우 낙태를 허용하는 현행 헌법 조항에 반대했다.

따라서 루토 정부가 낙태법을 완화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하지만 현행 헌법 체계에서는 개인의 신념이 무엇이든 간에 이를 강화할 여지는 거의 없는 상태다.

루토는 동성애자 권리와 낙태와 같은 문제에 동의하는 무슬림 사이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수십 명의 무슬림 지도자가 있는 통합민주운동(UDM)은 오딩가의 연정을 거부하고, 의석수 확보 위해 루토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고, 이는 결국 루토 대통령이 선거 후 큰 지지를 얻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만요라는 무슬림의 감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루토 대통령이 무슬림 지도자들을 발탁하며 무슬림을 달래겠지만 그가 기독교를 누그러뜨리지 않는 한 일부 무슬림의 기분을 불쾌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긴데는 루토 대통령이 종교 지도자를 정부 주요 관직에 임명한다면 모든 종교가 대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루토 대통령을 지지하고 그를 위해 확실히 기도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가 경건한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루토 대통령은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을 해결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만요라는 케냐의 새 대통령이 이제 자신의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기독교를 활용하고 있다"며 "그들이 권력을 잡은 이후 상황은 바뀐다"고 지적했다.

09.2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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