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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母교회격 ‘대송’도 물난리… 연휴 복구 안간힘

교회 수십곳 힌남노 직격탄, 1층 침수 … 이웃교회 발빠르게 봉사단 급파

“진짜 감사는 환경을 초월합니다. 환경을 초월한 감사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비결입니다.”

주일이었던 11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대송교회. 김대훈 목사는 ‘감사는 은혜의 고백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감회가 남달랐다. 지난 일주일 사이 환경을 초월한 감사가 어떤 것인지 성도들과 함께 온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지난 5~6일 400㎜ 넘는 폭우를 쏟아부은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경북 포항에 있는 교회 수십곳을 할퀴고 지나갔다. 12일 현재 예장통합·합동 등 주요 교단 등으로부터 피해가 파악된 교회는 20여곳이다. 특히 포항 지역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어머니 교회’인 대송교회도 수마를 피하지 못했다.

대송교회는 이틀간 쏟아진 폭우로 교회 1층이 모두 물에 잠겼다. 유치부와 청소년부 교육관, 노인 성도를 위한 소망부 교제실이 모두 침수됐다. 인근에 있는 칠성천이 갑자기 내린 비로 범람하면서 교회 안까지 물이 흘러 들어온 것이다. 1901년 세워진 포항의 모교회인 대송교회 역사상 처음 겪는 물난리였다.

주일을 낀 나흘간의 추석 연휴는 수해 복구로 쉴 틈이 없었다. 김대훈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귀성객들과 함께 집기들을 빼내고 청소를 하느라 마을 전체가 분주했다. 추석 분위기를 찾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마을 주택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고, 주민 가운데 교회 성도 80여 가정이 이재민이 됐다”면서 “시외곽에 있는 작은 마을이라서인지 피해가 큰데도 도움의 손길이 부족한 것 같다”며 교계와 시민단체의 관심을 호소했다.

대송교회를 비롯해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교회들도 물 폭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엘림교회(유원식 목사)는 지하에 물이 3m까지 차올랐다. 송동교회(박희영 목사)는 교회 주차장과 지하 전체가 허리까지 침수되기도 했다. 도구제일교회(이종선 목사)의 경우, 교육관과 식당에 이어 교회 지붕까지 물이 차오르기도 했다. 교인 가정 30곳도 침수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특히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로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김모(15)군과 그의 가족들이 다니고 있는 오천제일교회(박성렬 목사)는 성도를 잃은 슬픔에 침수 피해까지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우수관이 파손되면서 폭우가 건물 안까지 들어와 교육관과 자모실, 본당 일부에도 물이 들어찼다.

기습적인 폭우 피해 상황 속에서도 이웃교회의 발빠른 대응도 눈길을 끌었다. 포항대송교회와 같은 교단(예장통합) 소속의 포항동부교회(김영걸 목사)는 지난 6일 오전 교회 성도 등으로 구성된 재난봉사단원 40여명을 대송면 일대에 급파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은 예장통합총회가 지난해 처음 조직한 ‘총회 1호 재난봉사단’으로 지역에서 발생한 재난 현장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꾸려진 봉사 기구다.

09.1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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