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11월17일 1707호 UPDATED 2018-11-20 오전 11:15:11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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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숙 사모



2. 사모에게 필요한 신학공부

‘목회자 사모가 신학공부를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찬반양론이 있다. 많은 목회자들이 신학교를 졸업한 자매와 결혼하기를 꺼려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사모가 잘난 척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학공부는 목사가 했으면 됐지 굳이 사모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대한다고 한다. 그러나 필자는 가능하면 사모도 신학공부를 해두라고 권면하고 싶다


필자는 사모 세미나를 인도하면서 사모들의 갈등 중 하나가 남편 목사한테 무시를 당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모가 남편 목사에게 무슨 조언을 하면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 신학 공부도 하지 않았잖아!”하면서 무시하는 말을 들을 때 받는 그 상처는 너무나 크고 오래 간다고 한다. “그래, 너 혼자 잘해봐라!” 하면서 반감과 미움이 생겨 도와줄 마음이 사라지고 남편 목사를 위해 중보기도도 하기 싫어진다고 호소하는 것을 들었다.
필자는 사모학 세미나에 가서 사모들에게 가능하면 신학공부를 하라고 권한다. 그러면 어떤 사모는 자기는 하고 싶은데 자신의 남편 목사가 매사에 사모를 경쟁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반대를 해서 못한다고 한다. 목사님 자신이 열등의식을 갖게 되어 싫다고 반대한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자. 사모가 신학공부를 해서 교인을 끌고 나가서 개척교회를 세우겠는가? 혹은 주일 날 대신 설교를 하겠는가? 필자는 훗날 가능하다면 사모학교를 세워 목사님과 평신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사모에 대한 이해의 장을 넓혀가고 싶다.

필자는 한국에서 약학 공부를 했고 대학 시절에 예수를 믿고 교회 봉사를 하다가 미국에 와서도 대학원에서 약학을 공부하여 약사로 일하다가 목사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물론 남편이 미국인 교회에서 시무하고 있을 때는 사모로서 아무런 부담감 없이 아내로서의 할 일만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한인교회를 개척하고 사역하면서부터 많은 성도들이 사모에게 기대하는 바가 컸고 신앙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을 할 때 필자는 “목사님께 여쭈어 보세요. 저는 신학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모릅니다. 저는 약학을 전공했습니다” 하며 오히려 당당했다. 영적인 것에 대해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안타까워하는 마음도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남편 목사는 목회에 바쁘게 뛰는데 사모가 되어 성도들의 영적인 문제하나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하는 무능한 사모가 된 것 같아 스스로 갈등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는 가운데 좋으신 하나님께서 필자를 불쌍히 보시고 성령 세례를 받게 하셨다. 마음의 소원과 도전을 주셔서 늦게나마 정식으로 휴스턴신학교와 풀러신학교에서 신학공부를 하도록 인도해 주셨다. 남편 목사의 적극적인 격려와 도움으로 두 신학교를 졸업했다.


물론 남편 목사의 목회를 도우면서 신학공부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신학교에서 공부한 것이 남편 목사의 목회를 내조하고 성도를 섬기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되고 도움이 되었는지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특히 은퇴 후에 남편 목사와 함께 미국과 한국에 있는 교회에서 부흥회를 인도하거나 선교지를 방문해서 선교사 수련회나 현지인을 위한 강의를 할 때 남편 목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복되고 보람된 일인지 모른다.
댈러스 신학교 교수이며 목사의 아내로서 25년간 가장 성공적으로 사모의 길을 걸어온 도로시 펜트코스트는 “The Pastor’s Wife and the Church”라는 책에서 목회자의 아내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3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첫째, 가장 이상적인 목회자의 아내에 관한 준비는 결혼 전에 이루어져야한다.
둘째, 남편이 다니는 신학교를 통하여 도움을 얻는다.
셋째, 이미 목사의 아내가 된 사람들이 받는 끊임없는 ‘자기 훈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녀의 책을 보면 결혼 전부터 영어 과목이나 대화하는 기술, 심리학, 상담학 등 목회에 관한 전반적인 독서를 해놓아야 한다고 기록되고 있다.
또한 심리검사(Psychological Testing)를 받으면 3가지 면에서 유익하다고 말한다.
첫째, 심리 검사를 통해 자신의 약점을 알 수 있고 그 약점으로 인하여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방지할 수 있다.
둘째, 결혼 전에 검사를 통하여 자신의 약점을 치료하고 도움을 받을 만한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치료를 통해 많은 사모들이 정서적인 병과 번민, 온전하지 못한 성격에서 구제 받을 수 있다고 권면한다.

셋째, 이 검사를 통하여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특히 도로시 펜트코스트 사모는 사모들이나 사모 후보생들이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한다. 특별히 사모학에 관한 책들을 통하여 사모의 역할이 무엇이고 그가 당면하는 문제는 무엇이며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리폼드신학교(Reformed Theological Seminary)는 3년 과정의 사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이 과정은 ‘Mrs, in Ministry’라고 불리고 있다. 이 과정은 사모의 사역에 있어서 중요 영역을 배우고 실질적인 준비 과정으로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실 사모들은 남편과 사역하는 동안 많은 교인들을 만나게 되며 자연스럽게 그들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 대화 속에서 당연히 신앙적인 문제가 나올 뿐 아니라 때로는 구체적으로 여성도들이 신학적인 질문을 해올 때가 있다. 그때 사모는 그 질문에 올바를 대답을 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사모는 영적인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5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메리루 휘틀락 사모는 아무리 신학교 수업이 어렵고 힘들어도 그 수업을 받아야 한다고 권면한다. “나는 신학생들의 아내들에게 인생을 건 목회의 길에서 필요한 진주를 얻기 위해서라면 끝까지 밀어붙이기를 권면하고 싶다. 우리는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치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신학 수업이 실제 목회 사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만약 사모가 폭넓은 신학적인 지식이 있다면 그 진가는 교회에서 여러 방식을 통하여 발휘될 수 있다. 사실 미국 내 유명한 목사 사모들은 거의 신학교 출신이다. 만일 사모들이 신학공부를 할 수 없을 경우에는 각종 세미나나 방송 통신 등의 방식으로 신학 입문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성경학교나 상담 학교에 입학하여 배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배움은 앞으로 교회 사역에서 남편 목사의 훌륭한 ‘에제르’가 될 뿐 아니라 자신의 비전과 자기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hslee39@sbcglob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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