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6월10일 1637호 UPDATED 2017-06-08 오후 4:58:32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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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에제르가 되다 (19)
이희숙 사모



셋째, 삼각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있다


많은 경우 성도들은 목사님과 직접 대화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할 뿐 아니라 목사님이 여러 가지 교회의 일로 바쁜 것을 알기 때문에 자연히 사모에게 자기들의 문제나 교회의 문제까지 털어놓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사모가 으레 남편 목사님께 다 말씀을 드려서 간접적으로 자신들의 뜻이나 의견을 교회에 반영해 보이려고 한다.
이럴 때 사모는 그 내용을 잘 소화해서 목사님에게 잘 보고하고 또 그 결과를 당사자에게 알려주어야 하는 삼각관계 속에서 상당한 양의. 때로는 쓸데없는 스트레스로 사모 자신을 몰고 갈 때가 많다.
필자는 하트교회(Dr. Hart)의 강의를 통해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 교수는 이러한 삼각관계 때문에 사모들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만일 성도가 “사모님, 목사님께 꼭 말씀드려주세요. 부탁합니다” 라고 할 때 사모는 그 성도에게 “죄송하지만 내일 교회 사무실로 전화해서 목사님께 직접 말씀드리시고 의논하세요”라고 말해야 한다. 될 수 있는 대로 자신을 삼각관계에서 빨리 벗어나도록 지혜롭게 처리하여 쓸데없는 문제의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셨다.



(4)사모 자신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첫째, 목회자 사모가 소명의식이 확실하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과정과 신학대학원 과정을 마친 후 전도사 훈련을 받고 목사 안수를 받는다. 그리고 계속해서 공부하며 훈련받으며 목회자로 성장한다. 그러나 사모의 경우는 어떠한 일정한 준비과정도 없이 목사인 남편과 결혼해서 사모가 되거나 목사가 아닌 남자와 결혼해서 같이 살다가 남편이 갑자기 은혜를 받은 후 신학공부를 하고 목사가 되어 자동적으로 사모가 되기도 한다.


특별히 이민생활을 하는 교포들 가운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사업을 운영하다가 실패를 한다든가 어려움을 당할 경우 그 어려움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하나님을 찾고 만나게 된다. 은혜를 받은 후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신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꾼이 필요한 마지막 때에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그러나 아내는 목회자 부인으로서의 부름을 받은 것에 대한 소명의식이 확실치 못한 상태로 사모가 되는 준비과정이나 훈련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사모가 된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사모단상>

“아내부터 갈아치우고 목사안수 받으세요”



최근에 목사 안수를 받은 어느 목사님의 사모는 솔직히 자신의 감정을 털어 놓으며 “사모님, 저의 남편은 미국에 와서 컴퓨터 엔지니어 공부를 하고 좋은 직장에서 돈도 잘 벌고 큰 집도 소유하고 호텔도 구입해서 운영하면서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은혜를 받은 후 신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싶다고 해서 ‘절대로 목사 안수를 받지 않는다’는 약속 하에 허락을 했어요. 그런데 신학교 공부를 다 마친 후에 선교지에 한번 다녀오더니 ‘선교지에 가면 꼭 목사안수를 받고 가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하면 목사 안수를 받기 원해서 제가 단호하게 ‘당신이 목사안수를 받기 원하면 아내부터 갈아 치우고 목사안수 받으세요’ 하며 강력히 반대를 했어요. 그런데도 안수를 받고 이제 목사가 되고 저는 자동으로 졸지에 목사 사모가 되었어요. 목사 사모로서의 소명의식도 없이 사모가 되어 저는 너무나 두렵고 떨립니다. 사모가 된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에요. 사모님, 제가 목사 사모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고 기도 좀 많이 해주세요” 하며 안타까워하는 말을 듣고 필자의 마음도 안타까웠다. 그래서 오래전에 쓰기 시작했던 사모학 책을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기만 하다가 다시 계속해서 마치기로 마음의 소원과 결단을 갖게 되었다.



둘째, 사모의 영적 생활의 결핍 때문에 열등감과 무능함을 느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외적으로 사모는 교회에서 최고 영적 지도자의 아내이다. 그러나 내적으로 주님과의 긴밀한 생명의 교제가 유지되어 있지 않았을 때 즉, 사모의 영적 생활인 기도생활, 말씀공부, 경건의 훈련 등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사모 자신이 성도들의 기대감을 다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영적 열등감과 좌절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사모 자신이 신앙의 연륜이나 성숙도는 낮은 반면 성도들이 사모에 대해 생각하고 기대하는 영적 기대감이 높을 때 사모는 본의 아니게 위선자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다른 전문직에서 일하는 남편의 부인들은 남편의 전문 분야에 대해서 알 필요도 없고 또 전혀 몰라도 흉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유독 목회자의 아내인 사모는 남편의 전문분야인 성경 말씀에 대해 모르거나 기도를 못하면 성도들은 ‘날라리 사모’라고 하며 큰 흉이 되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필자가 목사와 결혼을 한 후 미국인 교회를 섬길 때는 전혀 부담이 없었는데 한인교회를 처음 개척해서 목회할 때 성도들의 사모에 대한 기대가 퍽 컸다. 그 당시 약사로 일하면서 성경도 제대로 읽지 않고 기도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외부 강사가 와서 집회를 인도하였다. 강사가 성경 본문의 말씀이 어디라고 말해줄 때 필자는 그 성경 구절을 다른 성도들처럼 빨리 찾지 못했다. 혹시 사모가 성경도 제대로 찾지 못한다고 흉을 볼까봐 성경을 아무데나 펴놓고 찾은 척하며 앉아 있을 때도 많았다.
그런데 난처하게도 강사 목사님이 한 절씩 교독하자고 하면 너무 당황해서 읽는 척하면서 작은 소리로 웅얼웅얼하며 그 위기를 면하려고 했다. 필자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겠는가는 상상에 맡기겠다.
그 후에 성령의 은혜를 받고 여전도회에서 중보기도회를 인도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몇 번 거절하다가 결국 허락하고 여전도회 회원 7-8명과 함께 주중에 성전에 둘러앉아서 기도회를 인도하게 되었다. 그래서 필자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 ‘성경목록가’를 배우며 외우자고 제안하며 가르치기를 시작하였다.

그런데 가사에 예레미야가 두 번씩이나 나와서 “여러분, 여기 예레미야가 두 번 나오는데 그것은 리듬을 맞추기 위해서 반복되는 것이니까 그대로 부르세요”하였다. 옆에 앉아 있던 여전도회 회장이 경상도 사투리로 “사모님예, 그것은 예레미야가 두 번 반복된 것이 아니고예, 하나는 예레미야이고 하나는 예레미야애가라는 책임니더‘라고 귀띔해 주었다. 그전 같았으면 자존심이 상해서 무척 화가 났을 것인데 성령의 은혜를 받고 나니 나의 잘못을 정정해주는 최 권사가 고마웠다. 사랑하는 성도들과 함께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하니 감사하고 기쁘기만 하였다. 진정으로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에 감사할 뿐이다.

목회자 사모는 반드시 성령세례를 받고 여러 가지 은사를 받도록 강력히 권면한다. 그런 은혜와 능력을 받지 못하고 목회자 사모의 길을 간다는 것은 정말 힘든 삶이라고 본다. 기독교의 목회자에게 회자되는 말 가운데 목회자에 대하여 가장 저주가 되는 말은 ‘성령 받지 말고 목회하라’는 말이다. 이것은 단지 목회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사모에게도 해당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hslee39@sbcglob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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