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7월15일 1641호 UPDATED 2017-07-18 오후 9:31:59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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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에제르가 되다
왜그 더 독(Wag the Dog) 현상
엄규서 목사
(월셔크리스천교회)



지금 우리 고국에서는 20대 총선을 수일 앞둔 상황에서 8일과 9일 양일간 사전투표가 실시되었다. 그러면서도 조심스럽게 총선을 전망하는 목소리들이 들리고 있는데 여느 총선보다는 유권자들이 그간의 기득권 세력의 정당들을 심판하려는 수준 있는 한 표가 행사되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는 오늘 아침 목포에서 목회하는 동생과 통화를 하면서 얻은 정보이기에 순전히 동생 목사의 주관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아무튼 동생과 긴 통화가운데 ‘왜그 더 독’이라는 말이 나왔다. 내용은 얼마 전 친박계의 핵심인 윤상현의원의 막말과 관련해서 관심 받게 된 시사용어중의 하나가 ‘왜그 더 독’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안 먹혔다면서 유권자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레임덕 lame duck’과 함께 ‘왜그 더 독 Wag the Dog’이란 말은 정권 유지기간 동안 권력의 공백이 생기는 것을 ‘레임덕’이라 하면 ‘왜그 더 독’은 꼬리를 지나치게 흔들어 개의 몸통이 흔들리게 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사소한 일이 중대한 일을 결정짓게 한다는 뜻이다. 물론 미국 언론이 자주 사용하는 말을 우리 고국에서 수입해서 쓰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고국에서 있었던 1992년 부산 '초원 복집 사건' 이었다.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에 녹취록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내막은 이렇다. 당시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부산의 '초원 복집'이란 식당에서 김기춘 전 법무장관과 부산 지역 기관장들이 모였다. 그리고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당시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지역감정을 자극하자는 등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이 얘기를 몰래 듣고 있던 귀가 있었는데 당시 정주영 통일국민당 후보 측이었다. 몰래 녹음한 대화 내용을 폭로하면서 김영삼 후보 측이 최대 위기를 맞게 되었다. 그런데 오히려 불법 도청이 역공을 받고 지역감정을 자극하면서 오히려 YS에게 유리하게 작용했고 결국엔 대선에서 승리를 했다.
사실, 요 6장에도 ‘왜그 더 독’ 현상이 있었다. 예수 당시 팔레스타인 땅에 살던 유대인들은 하나님 말씀보다 떡 문제에 매달려 살았고, 경제 문제만 좋아지면 인생이 제대로 될 것이라는 소망에 기대어 살았다. 그러나 정작 그들의 영혼은 피폐해져갔고,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왜그 더 독’ 현상이 유대 사회를 혼돈의 광야로 끌고 가고 있었다.

내용을 살피면, 예수께서 벳새다 들판에서 보리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 명을 먹이신 후에, 한적한 산으로 가셨다가 날이 어둑어둑해지자 배를 타고 건너편 가버나움으로 가셨다. 그런데 사람들이 떡을 배불리 먹여주신 예수를 찾아 나섰고, 벳새다 구석구석을 다 찾아봤지만 찾지 못하자 배에 올라타고 가버나움까지 와서 결국 예수를 만나게 됐다.
이들이 예수를 그토록 찾게 된 이유가 뭘까? 요 6:26절을 보면, 예수께서 그들에게 아주 민감한 이야기를 한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이 말씀은 너희가 열정을 다해서 바다를 건너 나를 찾아온 것은 육신의 떡으로 배부르려는 충동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유대 군중은 겉으로 드러난 떡의 기적만 보았고, 오병이어라는 표적 속에 담긴 예수가 누구신지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떡 중심의 인생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하신 것이다.

오늘 이 땅에는 ‘왜그 더 독’ 현상이 너무도 많다. 특히나 기독교신앙이 본질을 잃으면 변질된 신학이 나오게 되는데 물질이 십자가를 떠밀어내고, 맑시즘이 기도를 대신하고, 정치학, 사회학 이론들이 말씀보다 앞서가고, 철학논리가 하나님 말씀을 대치하는 ‘왜그 더 독’ 현상이 기승을 부리게 된다. 결국 우리 사회는 점점 구원이 멀어지고, 인생의 본질인 생명의 떡 예수는 외면당하고, 비본질적인 육신의 떡, 경제만을 좇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마는 것이다. 심지어는 교회 안에서조차도 피 흘리신 십자가가 표적이 되지 못하고 그저 세상적인 기적, 대박이나 붙잡고 신앙생활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참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사야 선지자도 ‘Wag the Dog’ 현상을 이기라고 예언한다. “양식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주고, 배부르게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지 말고, 인생의 참된 배부름을 주시는 하나님에게 와서 그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먹으면 진정한 배부름을 얻고 만족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부디 ‘왜그 더 독’ 현상을 이기고, 진정한 배부름으로 살아가시기를 축복한다.
umkyusu@gmail.com

  ny@ch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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