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7월15일 1641호 UPDATED 2017-07-18 오후 9:31:59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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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모 목사 (필라델비아한인연합교회)



교육



교육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한다. 먼 날을 내다보면서 커다란 계획을 세울 때에 교육의 진정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교육의 이념과 목표를 올바르게 선택하여야 한다. 실력과 성품을 겸비한 차세대 인재를 배양하기 위한 분명한 비전을 세워야 한다. 교육의 효과는 분명하다. 교육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된다. 능숙한 전문인이 될 수 있다. 삶에 대한 철학과 세계관이 달라진다. 정상적인 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은 분명히 다르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엄청난 변화를 요구하면서 시작되었다. 그가 외쳤던 소리가 광야의 바람과 같이 잠시 후 사라지지 않았던 것은, 그의 사상을 따르던 자들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났던 것이다. 무엇이 그 무리의 생각을 개혁적인 마인드로 변화시켰을까? 교육이다. 루터는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교육의 힘이 어떠한지 올바로 인식하게 되었다. 자연히 종교 개혁을 위한 신중한 고민 중에는 교육에 대한 개혁이 그의 생각 중심에 자리하고 있었다.
루터의 종교 개혁은 교회의 개혁이 중심되었으나, 사회의 개혁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의 ‘두 왕국론’에 입각한 것이었다. 하나님은 영적정부와 세속정부를 함께 세우시고 통치하시는 분이시다. 루터는 하나님의 관심의 영역이 교회 안에 국한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교회를 넘어 학교와 가정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질서와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 위하여 자신의 임무와 책임에 대한 교육은 필수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는데, 이는 인간의 필요를 채우는 방편이라기보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통치 방법이라고 확신하였다.



교회 교육



중세 교회의 긴 역사 동안 엄청난 신학 활동이 있었다. 수도원 운동의 중요한 공헌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중세 신학은 평신도들의 신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없는 모습으로 발전되어왔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영향으로 인하여 매우 사변적인 형태로 흘러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은 가톨릭교회 전통에 입각한 기본 교리를 평신도들에게 교육하는 일에 결코 게으르지 않았다.
루터는 로마 가톨릭의 교리를 대항하였다. 인간의 행위가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얻는다는 주장이 종교 개혁의 불씨가 되었다. 교회에서 실시된 교육이 매우 적극적일 수밖에 없던 것은, 이미 보편화된 기독교에 대한 전통과 인식을 개조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이다.
루터는 ‘복음은 들음에서 난다’는 성경구절을 높이 평가하였다. 교회는 피교육자들에게 성경이 가르치는 복음을 제대로 가르칠 임무가 있다. 그 당시 인문주의자들은 교육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에 잡혀있었다. 루터는 그들의 생각에 근본적으로 동감하였으나, 교육이 만능이 아니기에 한계를 분명히 할 것을 경고하였다. 교육은 인간에게 주어진 책임이다. 교육 자체가 하나님의 일을 대신 할 수 없다. 루터는 교육 자체가 죄인에게 구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배격하려 한 것이다.



가정 교육



교육의 대상은 성인과 어린이를 모두 포함한다. 어린이가 성장하여 성인이 되는 것이기에, 루터에게 어린이 교육은 그 누구도 회피할 수없는 중요한 일로 여겨졌다. 이로서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의 심각성을 공유하기를 원하였는데, 교회에 어린이들을 맡긴 것으로 모든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경각심을 불어 넣으려 한 것이다.
인간은 모두 원죄를 지니고 태어나지만,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하여 매우 순수하다. 어린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믿음을 받아드린다. 그들의 중심에 심겨진 믿음의 뿌리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지적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성의 발달과 인지능력이 성인에 비하여 현저하게 뒤떨어진다.
루터는 순진하지만 학습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을 어떻게 바로 가르칠 수 있을까? 루터는 반드시 그들의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교육의 시작은 어릴수록 좋다. 청소년시기가 되면 성인 이상으로 그들 안에 있는 원죄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세우셨다. 부모들에게 자녀를 주시며 그들을 바로 양육하는 청지기의 사명을 위탁하셨다. 부모가 자녀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며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으나,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중요한 과제에 충실하여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루터의 가정교육을 이해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대리자’ 개념이다. 부모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자녀들에게 바른 길을 제시하며 양육한다.
부모는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나타난 루터는 그의 마음과 뜻을 잘 이해하여야 한다. 자녀를 말씀에 근거하여 교육하는 일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와 반대로 자녀들이 부모를 대할 때에 그들이 ‘하나님의 대리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부모가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을 다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계하고 양육하기에 순종하며 따라야 한다.

학교 교육



루터는 평생 교육에 몸을 담았다. 1512년부터 비텐베르크(Wittenberg) 대학에서 평생 교수 사역에 헌신하였다. 그는 이 대학의 교육과정을 개편하며 개혁을 추진하였다. 전통적으로 교회가 학교 교육을 맡아왔다. 그러나 루터는 도시와 군주들이 학교 교육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하였다. 소위 ‘공교육’ 개념을 처음 도입한 것이다.
1520년에 저술된 “독일 그리스도인 귀족에게 고함”이란 논문집을 통해 교육개혁의 중요성을 널리 알렸다. 독일 사회가 발전하기 위하여 반드시 성경에 근거한 교육으로 개혁되어야 한다고 천명하였다. 교황청이 교육을 장악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으며, 반드시 귀족들이 이 일을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을 호소하였다.
루터가 성경을 중심으로 교육을 개편하려 한 것은 전통적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 근거한 과목들을 통해 신앙에 유해한 내용이 교육되었기 때문이었다. 세속 영역의 교육을 통하여 건전한 시민을 키워내려면 그들에게 반드시 성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세속 통치자들에게 복음에 입각하여 젊은이들을 교육할 것을 요구하였을 뿐 아니라, 실제적으로 학교의 교과를 정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 형이상학, 영혼에 관하여, 윤리학 등을 폐기하고, 논리학, 수사학, 시학 등은 남겨두었다. 나아가서 루터는 라틴어, 헬라어, 히브리어와 같은 언어 영역과 수학과 역사 과목을 중요시 하였다.
루터의 개혁이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으나, 그는 부모들이 마음 놓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조성할 것을 주장하였다. 특히 장래 사회의 지도자로 세움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 중에 학비에 어려움이 있다면 많은 재물을 가진 자들이 재물을 희사할 것을 권유하였다. 확고한 그의 교육 개혁은 비텐베르크 대학을 시작으로 향후 독일 전역 뿐 아니라 유럽에도 큰 영향력을 끼치면서 퍼져나갔다.



신앙 교육



루터의 종교 개혁이 후대 교회에 끼진 긍정적인 영향력 중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개혁 사상에 기초한 교리를 가르치려는 목적으로 1529년에 “소요리문답서”와 “대요리문답서”를 제작한 것이다. 그는 교회, 가정, 그리고 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것으로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적극적인 신앙을 소유한 성도들에게 성경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그가 바라고 기대하였던 것은 성경과 문답서를 병행하는 성도들이 신앙의 성숙되는 경험하는 것이었다.
“소요리문답서”에는 십계명, 주기도문, 신앙고백과 함께 몇 가지 실천적 내용을 담았다. 신앙을 위한 핵심이 어떤 것인가를 고민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초대교회로부터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성도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하였다. “대요리문답서”는 “소요리문답서”를 학습한 자들에게 제공되는 내용을 담았다. 십계명, 주기도문, 신앙고백 등을 반복하여 수록하였고, 세례와 성만찬 등의 내용에 대하여 자세한 신학적 해설을 첨가하였다.
루터의 “소요리문답서”와 “대요리문답서”에는 후대 교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그의 종교 개혁 사상이 분명하게 담겨있다. 개혁은 무엇을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중세 로마 교회를 향해 반기를 들었던 궁극적인 목적이 있었다. 성경이 제시하는 교회의 바른 모습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그가 개혁을 주도하였던 궁극적인 목적은 성도들이 성경적인 신앙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었다.
중세 교회는 성도들의 손에서 성경을 빼앗아갔다. 루터는 그 성경을 다시 찾아다가 성도들에게 전달하였다. 이제 중요한 것은, 성도들이 성경의 진리를 분명히 이해하고, 믿고, 나아가서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었다. 신앙 교육은 교리 교육을 포함한다. 성경에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 그리고 그 뜻이 어떠한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러나 성도들에게 성경에 근거한 교리 교육이 필요한 것은 매일의 삶 속에서 그대로 실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참된 종교 개혁은 성도 개인의 삶까지 영향을 주는 파워를 지녀야 한다. 성도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면서 성숙해 나간다. 이 과정을 완수하기 위하여 올바른 교육이 실행되어야 한다. 단시간에 교육의 효과를 보려하기보다, 멀리 바라보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온전한 성도들을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열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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