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1월1일 1664호 UPDATED 2018-01-06 오후 7:33:47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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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에제르가 되다
2018년도 선교 전망에 대한 제언
이병구 선교사 (GMS 미주선교사훈련원장/그레이스미션대학교 박사원 원장/브릿지M선교회 대표)

들어가는 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해마다 열리는 한국선교 지도자 포럼을 지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설악산 켄싱턴 호텔에서 개최하였다. 각 교단 선교부 이사장들과 선교단체 실무자들과 현장 선교사 지도자들이 150여명 참석하였다. 필자가 관심이 있었던 것은 “한국선교 변곡점”이라는 주제였다. 변곡점이란 말은 수학 용어이다. 곡선이 오목에서 볼록으로 변하는 지점을 미적분학에서 변곡점이라고 한다. 한국선교사 파송이 2016년을 기점으로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주제를 잡은 듯 하다.

30여 년 동안 계속 성장해오던 한국 선교는 성장을 멈추고 감소로 돌아섰다. 필자가 속해 있는 GMS 선교단체도 예외는 아니다. GMS는 현재 98개국에 2,500여명을 파송한 한국 최대 선교 단체이다. 그럼에도 몇 년간 선교사 후보생들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얼마 전에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GMS중남미 선교전략회의 중요한 아젠다 중에 하나가 “선교사 고령화” 문제이다. 열심히 일할 30, 40대 선교사는 들어오지 않고 30년이 넘는 시니어 선교사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GMS만의 문제가 아니고 한국 선교 전반에 문제라고 생각한다. 2016년부터 한국 선교의 임계점을 찍고 감소하고 있는 선교 환경에서 2018년 한국선교 전망은 밝지 않다. 특별히 선교자원이 제한적인 북미주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는 더욱 그렇다. 외부 도전도 만만치 않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 인공지능이 더욱 발전 하면서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시대이다. 이제 우리는 도로에서 운전자 없는 차가 다니는 것을 눈으로 목격할 것이다. 그리고 드론이 인터넷 쇼핑을 통해 구입한 물건을 가져다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성도가 듣고 싶은 설교를 버튼 하나로 로봇 목사가 들려줄 때가 오고 있다. 이런 선교적 환경에서 예수그리스도의 대위임 명령인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 니라를 어떻게 세워 나갈 것인가? 는 예수를 믿고 제자 된 우리 모두에게 핵심적인 선교주제이다. 필자는 몇 가지 제언하는 것으로 어려운 선교 환경을 극복하고 밝은 2018년 선교 전망을 하고자 한다.

첫째. 교회 개척(Church Planting)에서 선교 공동체 만들기(Mission Planting)

필자는 인도에서 15년 동안 현장 선교사로 사역하였다. 교회도 개척하고 교회 건물도 지어주었다. 교회 건물을 지어주고 도와주면 개척된 현지 교회가 성장하고 재생산하는 건강한 토착교회(Indigenization Church)로 성장할 것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그 기대는 실망과 갈등으로 돌아오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세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첫째는 현지 사역자와 성도들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선교사가 한국 교회 지원을 받아 건축을 도와주고 한국 교회 성도들이 와서 헌당식을 하고 외국인들이 왕래하면서 성도들이 현지 사역자에 대한 오해가 생기게 되었다. 후원을 많이 받고 있다고 시기하고 교회를 사유화 할 것을 염려하여 갈등이 시작되는 것을 보았다. 두 번째는 선교사 후원으로 세워진 교회는 현지 성도들이 헌신하지 않는다. 교회 필요를 선교사가 채울 거라고 생각한다. 결국 의존적 교회(Infant Church)로 남게 된다. 세 번째는 자치, 자립, 자전하는 선교적 교회로 성장하기 어렵다. 시작부터 재생산구조가 되지 않는다. 현지 사역자는 선교사만을 바라보고 의지하고 지시받고 조력자로 남는다. 인도 현지 지도자의 말이 생각난다. “나무를 가져 와서 심지 말고 씨앗을 가져다가 심어주세요. 씨앗은 인도 토양에서 잘 자라나지만 나무는 얼마 못가 죽습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많은 선교사가 인도에 교회를 개척하고 건물을 짓고 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인도는 지금도 미전도종족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선교지로 남아 있다. 세워진 인도 교회가 선교하는 교회로 전환하지 않고는 인도 선교가 어렵듯이 모든 선교지에 개척된 교회들이 선교 공동체가 될 때 선교 과업이 이루어지리라 생각된다. 한국 교회는 선교를 교회개척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교회개척이 선교이다.” 이 명제가 한국 선교를 주도하였다. 이제는 교회를 개척하고 세우는 일은 현지 교단이나 현지 사역자들에게 과감하게 맡겨야 한다. 인도 하이드라바드에 쿠말 목사가 개척한 갈보리선교교회는 성도 20만명이 출석한다고 한다. 필자가 사역하였던 뱅갈로르에서 폴 탕가야 현지 목사가 개척한 순복음교회는 2만명이 출석하고 있다. 선교사와 후원하는 교회는 교회 개척 촉매자(Facilitator)로 역할을 전환해야 한다. 그리고 현지 교단과 현지 사역자들과 세워진 교회들이 선교 공동체가 되도록 선교 훈련과 도전과 동원과 선교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헌신하게 되면 물량주의 선교, 콘크리트 선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맥가브란이 이야기한 동질성의 원리를 가장 잘 적용하는 것이 교회 개척이다. “현지인이 현지어로 현지인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둘째, 건강한 선교 구조(Healthy Mission Structure)를 만들어라

한국 선교 위기는 자발적 선교운동으로 시작된 한국선교가 지나치게 경직화 되어가는 “구조적 틀(Structural Frame)”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속한 GMS는 2500여명의 선교사를 돌보기 위해 1년에 들어가는 행정비가 280만불(한화30억)이다. 선교지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데 본국의 실무자나 파송교회는 아직도 30년전을 생각하고 있다. 미주에 와서 보니 한인 디아스포라교회가 선교지 현지 교회보다 보수적이고, 구조적이고, 계급적인 것을 보고 놀랬다. 세계 제일 선진국에 살지만 아직도 30, 40년 전에 이민 올 때 가지고 있던 가치관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산다. 몸은 세월이 갔지만 마음과 생각은 이민 올 때 그대로다. 과감한 선교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 “중앙집권적 선교적 구조(Centralized Missional Structure)”에서 분권화(Decentralization) 선교 구조가 되어야 한다. 미국 남침례교단선교부(IMB)도 이미 구조 조정을 통하여 행정비를 최소화하고 각 지역선교회에 권한을 위임하고 정책과 전략을 현장에 맞도록 하고 있다.

GMS도 구조 조정을 하고 있다. 지역 위원회에 권한을 부여하고 선교사를 돕고 훈련과 행정을 맡겨 현장에 맞는 전략과 정책을 세워가도록 하고 시니어 선교사들의 전문성을 활용하고 리더십이 순환하고 행정비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또한 거주 선교사에서 비거주 선교사 시대로 가고 있다. 이제 창의적 접근 지역은 선교사가 장기 거주할 수 있는 비자를 받을 수가 없다. 장기 선교사에서 단기 선교사로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선교 환경 변화에 따라 과감하게 건강한 선교구조전환을 해야 한다. 성직자 선교사 중심에서 전문인 선교사 시대로 옮겨가고 있다. 선교지가 성직자를 요구하지 않는다. 직업과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는 선교사를 요구 한다. 사실 이제 성직자 선교사와 평신도 선교사 구분이 불필요하다. 모두가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았다. 만인선교사시대로 가야 한다. 초대교회는 모두가 선교사였다. 복음 전하는 자들이었다. 초대교회는 무명의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파하였다. 익명의 선교사들이 초대교회를 이루었다. 건강한 선교구조는 선교사 재배치가 가능하고, 다양한 선교사역이 이루어지며, 공급자 중심이 아닌 복음 수용자 중심으로 선교가 실천되며, 현장성을 중심으로 파송교회와 선교사와 선교 에이전트가 한 방향으로 비전을 갖고 선교적 배필로 삼고 나아가는 것이다. 파송교회는 선교사 관점을 이해하고 선교사는 파송교회 목사의 목회적 관점을 인정하고 격려하고 선교에이전트는 선교자원낭비를 축소하고 선교 동원과 훈련과 행정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하여 현장에 위임하는 건강한 선교구조가 필요하다. 선교대회나 선교사 대회도 거품을 빼고 실제적인 선교 전략 모임이나, 생산적인 모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선교사역을 과감하게 전환하고 메타(Meta)선교를 지향하라

한국선교 위기는 한국 선교사들의 역할(Role)에 대한 위기이다. 선교지 미션 단계가 미션 초기 단계(Beginning Mission Stage)가 아니다. 필자가 연구하고 경험을 토대로 하면 대부분의 선교지는 이제 성장 단계(Progress Mission Stage)로 접어들었다. 성장 단계에 있는 선교지에서의 선교사 역할을 초기단계와 다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특별히 성장 단계에 있는 선교사의 역할은 주도적으로 교회를 개척하거나 선교를 실행하기보다는 현지인과 함께 하는 것이다. 메타의 뜻은 함께, 넘어서, 초월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 선교사는 Missions에 바빴다. 교회개척하고 건물 짓고 선교센터 짓고 신학교 짓고 학교 짓고 구제하는 일에 피로감이 있다. 이 일을 도왔던 파송교회나 후원 교회도 선교 증후증에 앓고 있는 교회가 한 둘 아니다. 선교의 본질(mission Essence)인 영혼 구원하고 복음 전파하는 일에 선교사가 바빠져야 한다. 이 일에 전력질주하면 선교는 살아난다. 이제는 성장단계에서 제일 필요한 선교지 리더십을 개발해주고, 자발적 선교 생태계가 이루어지도록 사람들을 키우고, 현지 교회가 세계선교에 이바지 하도록 선교동력을 불어 넣고 피선교지가 아니라 선교 실천하는 현지 교회로 만들어가는 것이 선교지와 현지 지도자들과 함께 하는 메타 선교이다. 브라질 교회가 성장하고 있고 인도네시아 교회가 급성장하고 있다. 선교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앞으로 중국교회와 인도교회가 세계선교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한국선교가 진정으로 제 3세계 선교 지도자들과 세계선교 과업을 이루어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리가 진정으로 선교 동반자(Mission Partner)로 인정하고 크리스텐덤(Christendom)식, 코리언텐덤(Koreantemdom)식 선교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가 한국 선교 위기를 극복하고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2018년도 희망찬 한국 선교를 바라본다.

나아가는 말

선교는 하나님 선교이다. 이 시대만 선교 위기이겠는가? 얼마나 많은 선교 위기를 극복하고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시대 시대마다 하나님의 사람들을 일으키어 선교 과업을 지속하게 하셨다. 필자는 한국선교가 선교위기라고 생각지 않는다. 물론 앞에서 서술한대로 선교적 환경은 어려움과 도전이 많다. 그러나 믿는 것은 2018년도 무명의 선교사, 익명의 선교사들을 통해서 하나님 선교가 이루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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