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2월24일 1671호 UPDATED 2018-04-01 오후 3:26:09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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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에제르가 되다
내 안의 죽은 가지 쳐내고 생명 준비한다!
2018년 사순절(2월14일-3월31일), 그 의미와 구체적 경건훈련 소개
[아직 겨울이 물러가지 않고 얼음 밑에서 녹은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과수원은 가지치기로 일손이 바빠진다. 가지치기란 겨울 동안 죽은, 영양가 없는 가지를 과감히 잘라내 살아있는 가지들에게 생명을 모아주는 중요한 작업이다. 죽은 가지를 그대로 두면 살아서 앞으로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생명의 가지까지 방해한다. 사순절은 봄이 오기 전 해빙기에 돌아오는 것에 이와 매우 유사한 상징성이 있다. 사순절은 한마디로, 생명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준비 기간이다. 내 안에 죽어있는 것, 영양가 없는 기억들을 과감히 잘라내 생명의 기운을 모으는 시기다. 내 안에서 생명이 돋아나 열매 중맺는 것을 방해하는 묵은 겨울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때가 바로 지금과 같은 사순절 기간이다. 사순절은 성회(聖灰) 수요일부터 시작해서 부활주일 전날까지 46일간을 지키게 된다. 6번의 주일과 평일 40일간을 합한 46일이다(2월 14일부터 3월 31일까지). 사순절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쓰는 용어가 있다면, ‘경건과 절제’다. 다시 말해서, ‘경건’과 ‘절제’로 내안에 죽어있는 가지들을 잘라내는 기간이다. 따라서 교회전통으로서의 사순절은 경건훈련의 기간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명상하는 일, 그리고 금욕생활과 구제의 생활을 그 내용으로 한다.]

사순절의 키워드는 절제와 경건에 있다. 다시 말해 이 기간 동안만은 음식조절, 말을 하기 보단 듣기를 더 하고, 돈과 시간을 아끼며, 분(忿怒)을 참을 줄 아는 절제에 대한 훈련을 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절제의 의미는 사전적으로는 알맞게 자신을 조절하는 것이다. 사순 절기에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경건행위는 금식이다. 음식에 대한 절제는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결심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내면의 성찰은 자신을 깨끗이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기 위함이다. 이는 윤리학적으로는 방종하지 않도록 감성적 욕구를 이성으로 통제하는 것이며, 기독교적 의미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 앞에서 정결하여 우리의 행위를 알맞게 조절하고 하나님을 중심으로 그가 기뻐하시는 행위를 하도록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고난주간 중 성금요일은 고난의 현장에서 세족식을 통해 섬김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고통의 현장, 아픔과 한탄의 소리가 있는 곳이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 곳이기에 찾아가야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도와 도움을 주는 절기가 돼야 한다. 그래서 이 주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생각하며 경건하게 지내는 절기가 돼야 할 것이다. 따라서 사순절에는 신앙생활의 기본인 경건의 훈련을 연습해야 한다. 경건은 두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예배생활’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기도생활’이다. 물론 크리스천이라면 당연히 늘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는 생활을 하겠지만 사순절 기간에는 더욱 예배와 기도에 집중을 해야 한다. 그래야 경건함으로 부활의 주님을 기쁘게 만날 수 있다.

인간은 다가오는 죽음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해보지만 누구도 그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죽음을 맞이하는 그들의 공통점은 인생을 마감하는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고, 진한 허무와 체념이 묻어난다는 것이다. 사순절을 통해 실천해야 할 덕목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예수께서 당하신 수난을 생각하지 않고 부활을 바라볼 수는 없다. 하나님을 향한 회개와 금식, 이웃을 향한 선행과 용서, 그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실천해야 할 사랑이다. 바울 사도의 권면처럼 사순절은 입으로 내세우거나 경건을 흉내 내는 기간이 아니라 실천하는 기간이다. 사순절기간동안 만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우리의 죄를 하나님께서만 용서 받아야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인지하고 깊이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이 돼야 한다.

결국 사순절을 지키는 목적은, 예수님이 당하신 고난을 묵상하고 회개하며 경건훈련을 통해 마음으로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뜻이다. 무엇을 회개할 것인가? 진정한 회개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은 삶'을 회개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부족하면 삶에서 거짓과 손을 잡고 죄를 범하게 된다. 모든 죄는 거짓말과 거짓된 언행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자녀들이 아버지를 사랑하고 믿고 의지할지라도 아버지를 어렵게 생각하고 겁을 낼 줄 알아야 가정의 질서가 확립된다. 왜 부모를 겁내야 하는가? 항상 겁내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저지를 때 겁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마음의 브레이크를 작동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경외란 말은 존경하면서도 두려워 한다는 말이다.

금년 사순절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의 팬(fan)이 아니라 그의 참다운 제자가 되는 길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리스도의 진리를 공부하며 그것을 노트에 적어 보관해두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본이 되는 제자의 삶을 살 수 있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 팬은 잠시 환호하다가 사라지지만, 제자는 바울처럼 죽을 때까지도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다. 사도바울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지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라고 했다(빌3:8). 결론으로, 사순절은 봄을 준비하는 희망에 찬 시기가 돼야 한다. 사순절은 생명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준비이다. 내 안에 죽어있는 것, 영양가 없는 기억들을 과감히 잘라내어 생명의 기운을 모으는 시기이다. 내 안에서 생명이 돋아나 열매 맺는 걸 방해하는 묵은 겨울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때가 바로 지금과 같은 사순절이다. 따라서 내 마음 안의 춥고 어두운 겨울의 죽은 가지를 어떻게 쳐내야 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한마디로,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묘한 습관이 있다. 힘들다고 하면서도 묵은 상처, 어두움에 집착하려 한다. 일종에 어두운 습관에 대한 익숙함이라 할까. 그래서 싫으면서도, 버려야 하는 줄 알면서도 미련을 갖는다. 미련 없이 과감히 나의 지난 어두움의 가지를 잘라버리려는 단호한 결심이 있다면 그럴 수 있는 힘은 은혜로 주어지게 된다. 어둠이 빛과 함께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당장 죽은 가지들을 쳐내자! 하루에 스마트 폰 들여다보는 것만큼 성경을 읽고 기도하자! 경건은 모양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 경건이 습관이 돼야 신앙생활에서 승리할 수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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