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7월15일 1641호 UPDATED 2017-07-18 오후 9:31:59 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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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들이 화이트 빌딩 앞 녹색 금속 판잣집 옆에 줄지어 멈춰 선다. 화이트 빌딩은 가난한 아티스트, 성노동자, 마약 밀매업자들이 뒤엉켜 있는 음습한 풍경을 가리기 위한 프놈펜 주거 프로젝트다. 경찰은 인신매매를 단속하기 위해 악명 높은 이 성매매 촌을 처음으로 급습했고, 소규모 성매매를 사주한 여성업주 3명을 체포했다. 경찰관들이 증거를 수집하는 동안 세 여성은 수갑을 찬 채로 로비 대기 의자에 앉아 있다. 로비 뒤쪽에 원룸이 있고, 나무 사다리를 올라가면 방 두 개가 나온다. 방마다 싱글침대와 탁자가 있다. 천장이 낮아 기어서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어깨를 드러낸 반짝이 옷이 어슴푸레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일하던 미성년 소녀 6명이 흰색 경찰 밴에 실린다. AIM 사회복지사들이 그들과 동행한다. 밤새 그 희생자들과 함께 있으면서 그들에게 곤경에 처한 것이 아니라고 안심시키고, 원하면 안전한 쉼터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할 것이다. 대체로 이런 소녀들은 띠만 알고 있을 뿐 정확한 자기 생일을 모른다. 이날 구조된 가장 어린 소녀는 말띠라고 했다. 13살이나 14살 밖에 안 된 나이다. 이날의 급습은 성매매와의 전쟁에서 우리 크리스천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가해자들의 체포와 구속, 그리고 어린 희생자들의 구출이 그것이다. 그러나 캄보디아의 현실, 현대판 노예 비율에서 세계 3위는 우리가 막연하게 추정하는 것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 “그들이 생각하는 인신매매는 사슬에 묶여 있는 소녀들이 전부입니다.” AIM 구조팀(“SWAT 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의 조사 매니저인 앤디 발락은 말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사슬들과 부모의 압력이 존재합니다.”

캄보디아의 많은 어린 소녀들이 가족이나 친구들의 동의나 권유로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에 뛰어든다. 가라오케 바와 술집이 늘어선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남자들이 자기 여자친구를 성매매 일터에 떨어뜨려 놓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나름 온정이 있다고 하는 선진국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성매매 산업에 약 200만 명의 아동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단연코 성매매를 종식시키고 아이들을 해방시킬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캄보디아의 현대판 노예제 폐지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기독교 지도자들은 더 폭넓은 이해를 촉구한다. 구조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구조는 일회성 이벤트입니다. 매음굴에서 20명을 구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업주들은 20명을 더 고용할 것입니다.” 차브 다이(Chab Dai)의 설립자 헬렌 스원의 말이다. 차브 다이는 캄보디아 전역에서 인신매매 방지 및 회복을 위해 일하는 50개 단체의 연합체다. “이것은 2-3년에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평생에 걸쳐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차브 다이 회원 단체들(IJM과 AIM도 회원단체다)은 성매매 업소 단속을 뛰어넘는 목표를 세웠다: 캄보디아의 성매매 산업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나라의 제도들을 바꾸어야 한다. 성매매 현장을 급습해 희생자들을 구출하는 감동적인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훈련 세미나와 서류 작업, 후속절차는 지루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 간, 이런 (NGO 용어로) “역량 형성”은 성매매업소와 길거리의 사춘기 소녀들을 구출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캄보디아에서 성인 성매매 역시 불법이지만 번성하고 있다.

그러나 활동가들과 기관들은 주로 미성년 성매매 희생자에 초점을 맞춘 집중 단속을 하고 있다. “사법 체계가 완전히 죽어버렸습니다. 어떤 법도 실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IJM의 글로벌 애프터케어 부대표이자 IJM 캄보디아의 이사였던 크리스타 샤프는 말했다. “소아성도착자들을 보면 이러한 현실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법의 제재를 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지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인신매매 사건을 처리할 충분한 자원이나 동기를 얻지 못했다. 체포 후 일처리도 매우 엉성했다. 이를테면 혐의 사실을 알리고 진술을 받아내기까지 여러 날이 걸렸고, 인신매매 가해자들을 옆에 그대로 두고서 희생자들을 조사하기도 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초보 단계부터 시작해 훈련 모듈을 개발해야 했습니다. 마침내 경찰은 어떻게 용의자를 파악하고 성공적으로 형사 사건을 성립시킬 수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 인신매매근절 전국연합에서 국제협력부서를 관장하는 석 릭스메이는 말했다. 인신매매 단속 공무원이었던 그는 캄보디아의 소수 그리스도인과 신실한 기독교 NGO의 “적극적인 동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법 집행과 사회복지가 강화되자 대중도 서서히 경찰을 신뢰하고 더 많은 사례를 제보하기 시작했다. 10여 년 전 샤프가 캄보디아에서 처음 활동할 때만 해도 인신매매 퇴치운동은 NGO가 주도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고 그녀는 말한다. 법 제도가 개선됐고 성매매업소에서 어린 소녀들이 거의 사라졌다는 확신이 들자(조사에 따르면 15세 미만은 0.1%), 캄보디아 인신매매 근절운동을 주도한 IJM은 2015년에 아동 성매매 퇴치운동을 종료했다. 대신에 IJM는 지난해 이 나라에서 새로운 노동착취 근절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절박한 노동자들을 기만하는 저임금 작업장의 노동착취를 겨냥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AIM이 베트남인 밀집 지역인, 인구 1만 명의 스바이 팍에서 공동체 구축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 대다수가 캄보디아의 아동 성매매에 연루된 베트남 범죄조직과 연계돼 있다(차브 다이의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인은 캄보디아 인구의 5% 밖에 안 되지만 이 나라 애프터케어 시설에 있는 소녀들의 60-70%가 베트남인이다). AIM은 소녀들이 팔려오는 근본적인 원인에 주목한다. 딸들을 성매매로 내모는 가족들의 그 어떤 “변명”에 대해서도, AIM은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키즈 클럽이나 커뮤니티 스쿨, 성인 영어 클래스에 보내라. 급한 환자가 생겨서 당장 돈이 필요하다고? 무료 진료소로 오라. 직업이 없다? AIM이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다. 200명의 근로자들이 판매할 카디건과 티셔츠를 바느질하고 있는 AIM의 의류공장에서는 평균 임금의 2-5배를 지불하고 무상보육도 제공한다.

가게가 딸린 킥복싱 체육관은 포주, 브로커, 가해자들을 불러 모아 훈련시키고, 신실한 남성에 대한 토론을 하고 시합도 치르게 한다. 커뮤니티 회원들이 인신매매나 기타 범죄 행위로 체포됐을 때, AIM은 그 가족들이 단기 쉼터에 머물 수 있게 하고, 그들의 생계를 돕는다. 마약 딜러를 포함해 길거리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는 AIM 캄보디아 지부장 클레이튼 버틀러는 말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변화시키기 원하십니다.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말입니다.” (그는 크메르어로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 “무엇을 파십니까? 메쓰(신종 마약)?”) “이곳에서 오래 일을 하면 할수록 그들에 대한 증오심이나 분노보다는 연민이 더 강해집니다.” AIM을 설립하고 2005년에 스바이 팍으로 온 미국인 돈 브루스터 목사는 경찰이 집중단속을 하자, 인신매매업자들이 법망을 피할 방도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루에 몇 달러로 생활을 하고 있는 나라에서 성매매와 인신매매는 큰 사업이다. 소규모 사업이라고 해도 성매매 업주는 하루 밤에 10-20명의 손님을 상대하는 소녀들을 통해 1년에 1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린다.

“인신매매 퇴치운동이 성공을 거둘 때마다 인신매매도 진화하고 그 행동양식도 달라집니다.” 브루스터 목사는 말했다. IJM이 성매매 근절 활동을 접은 것은 이 지하산업의 속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캄보디아인 정보제공자 및 비밀조사원 네트워크를 통해 AIM은 지난 몇 년 동안만 해도 100명 이상의 미성년 소녀들을 되찾았다. 이 구조팀은 인신매매업자들이 (예를 들어 고급 이발소나 슈퍼마켓 같은) 전혀 예기치 못했던 장소를 경유한다는 사실, 소녀들을 여러 장소로 돌려가면서 일을 시킨다는 사실, 몸값이 높은 아주 어린 소녀를 제공하기 전에는 고객의 신원을 확인할 때까지 수개월을 기다리거나 감시자를 고용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성매매업자들의 이런 전략 때문에 경찰이 현장을 급습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이다. AIM 구조팀장 멜 드럼은 프놈펜의 음습한 톤레삽 강을 따라 이어지는 관광거리를 벗어나 몇 블록도 채 못 갔을 때, 그들이 급습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는 곳들을 가리켰다. “저 근사한 레스토랑, 저 살롱 뒤쪽, 저 맥주집입니다.”

2015년 캄보디아 성매매 현장 급습의 절반 이상을 그의 팀이 했다. 탱크 탑에 짧은 치마를 입은 한 무리의 여성들이 안마시술소 밖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고객을 기다리면서 폰을 스크롤하거나 수다를 떨고 있다. “남자들은 “호스티스” 바에서 비용을 지불하면 여자들을 데리고 나갈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 남성의 약 70%가 성매매를 위해 돈을 지불합니다. 그리고 여행자 웹사이트는 외국인들에게 원하는 여러 가지 성행위를 크메르어로 번역을 해주면서, 어디로 가서 어떻게 흥정을 할지 조언합니다.” “지금은 더 이상 성매매를 하는 사춘기 소녀들은 없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소아성도착증자들의 천국도 아닙니다. 이것은 큰 발전입니다.” 전직 영국 형사인 멜드럼이 말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돈으로 살 여자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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