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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음

김요섭 목사

열매교회

LA에서 북동쪽 방향으로 약 300마일 떨어진 곳에 미국 안에 스위스 같은 레포츠의 천국이라 불리우는 맘모스 레이크가 있습니다. 하이킹, 송어 낚시, 산악자전거, 스키, 단풍, 온천 등을 즐길 수 있는 사계절 휴양지로 LA에서 가기에는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 세계를 보고 느끼며 즐기는 가운데 휴식과 재충전을 가지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입니다. 가을에는 버드나무와 사시나무로 이루어진 황금빛 단풍으로, 또한 자연 상태 그대로의 노천 온천에서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온천들로 많은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여러 노천 온천들 중에 핫크릭이라는 강물온천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발목이나 허리 정도의 깊이로 흐르는 강의 중간에서 솟아오르는 유황 온천물과 산속 계곡에서 눈이 녹아 흘러내려 오는 차가운 물과 중화되어 만들어지는 강물온천입니다. 이곳에서 온천을 한 사람들은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또다시 찾는 곳이 핫크릭 강물온천입니다.

교회 식구들과 단풍 구경을 하고 나서 핫크릭을 찾아 온천을 하던 중 미국인 부부가 10대 딸과 함께 온천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기회가 되어서 미국인 부부와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대화 중에 어떻게 딸과 함께 핫크릭을 찾아오게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20년 전에 교제할 때 둘이서 맘모스 레이크로 여행을 왔었고 그때 핫크릭을 알게 되어 강물온천을 했던 추억이 너무나 좋아서 자신의 딸에게도 같은 경험을 해주고 싶어서 오게 되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올 때 마음 한편에서 혹시 자신들이 과거에 느꼈던 자연환경이 아니면 어떡하나 하는 약간의 걱정을 하며 왔는데 다행히도 변화 없이 같은 모습으로 있어서 한시름 놓았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자신들의 행복했던 경험을 딸과 함께 나누며 같은 추억을 만들기 바라는 미국인 부부의 작은 소망이 너무 좋았습니다. 만약 20년 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완전히 다르게 변화되어 있었다면 아마도 큰 실망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사실 미국은 자연환경을 여간해서는 개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 우리는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며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장소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옛 추억을 생각하며 찾아갔을 때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모습 그대로 있으면 안도와 또 다른 감회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예상하고 기대했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때 당혹감과 실망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인격적으로 영적으로 신앙적으로 날마다 성장하며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한결같음의 모습 또한 있어야 합니다. 나를 만나고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 나에게서 받았던 감동된 사랑의 모습, 경험했던 신앙의 모습, 도전받았던 섬김의 모습을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나에게서 발견되고 찾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이 있어도 한결같은 모습입니다.

거대한 세속화의 도전과 흐름 속에서도 변질되거나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한결같은 신앙과 믿음과 삶으로 하나님과 교회와 이웃을 섬기는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이 많이 계심을 보게 됩니다. 어떤 일을 당해도 무슨 상황을 만나도 변함없이 사랑하고 섬김의 삶을 살아갑니다. 왜냐하면, 나의 감정보다도 십자가의 사랑이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중심을 십자가의 사랑이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한결같은 신앙과 섬김과 삶의 모습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면 하나님께 인정받는 자가 될 줄 확신합니다. 하나님은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용서해 주셨으며 예수님은 기대와 달리 도망가고 배신한 제자들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한결같으신 하나님과 예수님처럼 우리도 한결같은 모습으로 사랑하고 섬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syrchurch@gmail.com

09.2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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